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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 이벤트] 내가 멘토가 된 이유 - 나는 누군가의 학교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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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수영

등록일 : 2022.06.13

조회수 :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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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저는 고1 전담멘토 이수영입니다. 라스쿨 멘토링 멘토 활동이 어느덧 상반기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데요! 그래서 지난 몇 달간 멘티들과 활동하며 제가 했던 생각들을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2021년 2학기에 굿네이버스 '꿈드림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한 경험이 있습니다. 중학생 멘티가 꿈을 찾고 구체화시킬 수 있도록 돕는 진로탐색 멘토링 프로그램입니다. 제가 맡은 멘티 학생의 꿈은 댄서였는데, 이를 위해 제가 어떤 것을 도울 수 있을지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고민 끝에 예술고등학교 모집요강 탐색, 대학교 실용음악과 탐색, 진로성숙도 검사, 자기와의 대화 등의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멘토링 활동 종료 후 멘티가 제게 써준 편지를 읽어봤는데 "제 꿈을 함께 생각하고 고민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태까지 어른들의 반응과 다른 선생님의 반응에 마음의 문이 열렸어요." 라는 말이 가장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그리고 2022년 새로운 해를 맞아 대외활동 공고를 둘러보던 중 라스쿨을 발견했고, 여기서 멘토로 활동하며 멘티 학생들의 자아 탐구와 진로 탐색, 학습 지도를 하고 싶다는 생각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다양한 멘토링을 하며 초중학생은 많이 상대해 봤는데 고등학생은 만나보지 못해 도전해보고 싶었어요! 정서적 지원과 학습적 지원 둘 다 잘 해내야 한다는 사실에 조금 두렵기도 했지만 합격 메일을 받았을 때의 기쁨과 뿌듯함은 아직도 잊을 수 없습니다.


 저는 주변 지인들로부터 상대방에게 말을 할 때 되도록 모난 구석 없이 둥글게 말한다는 칭찬을 많이 들었습니다. 자료를 찾는 것도 잘 하고, 다양한 과 사람들을 만나면서 각 분야의 이야기도 많이 들었기에 멘티들이 길을 찾을 수 있도록 성심성의껏 도와주겠다고 다짐하며 멘토링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학생들 중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모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는 대학생이 된 지금도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다양한 도전을 하고 있습니다. 주변 사람들은 모두 제가 아주 열심히 하고, 하는 족족 성공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안을 들여다보면 실패 경험도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런 제 경험과 생각을 살려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앞으로 해나가야 할 것들을 스스로 고민하고 계속해서 발굴해야 한다는 점을 옆에서 일깨워 주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가장 우선순위로 둔 것은 제 멘티를 존중해주겠다고 스스로 약속한 것입니다. 수평적인 멘토 멘티 관계를 맺고 존댓말을 쓰며 멘티들을 하나의 독립적인 존재로 대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매번 수업이 끝나고 멘티들에게 소감을 간단히 써서 카톡으로 보내달라고 했습니다. 예은이는 항상 길게 정성껏 써서 제가 수업을 준비하는데 투자한 시간을 보상해 주는 느낌이었고, 다음엔 어떤 것을 했으면 좋겠다는 말도 적어주어 다음 수업 구상에 참고할 수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저뿐만 아니라 예은이도 수업에 열심히 참여해서 풍부한 수업이 완성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준석이는 소감을 짧고 강력하게 쓰는 편인데, 종종 "이런 것들을 다 준비하시느라 선생님께서 고생하셨을 것 같습니다."라는 말을 적을 때도 있었습니다. 결국 멘토인 선생님도 아직 학생인데 또 다른 어린 학생을 위해 노력하는 점이 인상적이라고 말하는 준석이의 모습을 보며 정말 인상깊었습니다. 이렇게 제 멘티들 모두 제 노력을 알아주고 수업에 열심히 참여해 주어 멘티의 역할을 너무나도 잘 해냈습니다. 이런 제 멘티들, 여기저기 마구마구 자랑하고 싶네요!


 제 전공은 국어교육입니다. 전공 실습 과제인 수업실연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학생과의 상호작용 및 소통인데, 수업을 진행하다보면 교사의 일방적인 설명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특히 준비한 말을 완벽히 해내려고 하다보면 말을 하는데 집중하느라 학생들의 반응을 놓치기 일쑤입니다. 라스쿨 멘토링을 ZOOM으로 진행하며 일대일 수업 진행을 통해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3월 3주차 활동으로 '시 창작 과정에서의 재구성을 통해 시 느끼기'를 주제로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이 세상에 아이들이 없다면'이라는 안도현 시인의 시 여기저기에 빈칸을 뚫어놓고 연쇄되는 시어가 무엇일지 생각해 보는 활동을 했습니다. 시를 보자마자 빈칸이 너무 많아 막막해하는 예은이의 모습을 보고 제가 너무 어려운 활동을 준비했나 싶어 할 수 있는 데까지만 채워보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예은이는 모든 빈칸을 다 채워냈고, 그만큼 열심히 생각한 모습이 너무나도 대견해 칭찬을 많이 해주었습니다. 5월 2주차 활동으로는 '상호텍스트적 시 읽기'를 주제로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슬픔이 기쁨에게'라는 시와 영화 '인사이드 아웃'을 관련지어 수업을 구상했습니다. 수업을 시작하기에 앞서 '감정에는 긍정적 감정과 부정적 감정이 있다.'라는 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준석이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준석이는 감정은 그렇게 나뉠 수 없다고 대답했습니다. 그 이유를 물어보니 예를 들면 싸이코패스 살인마는 살인을 하며 희열을 느끼는데, 이때의 희열이 살인마에게는 긍정적이고 다른 사람들에게는 부정적으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라는 이유였습니다. 보통 학생들은 감정이 긍정과 부정으로 나뉠 수 있다고 대답하고, 사실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렇지 않다며 예시를 적절하게 잘 들어 대답하는 것을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이렇게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이야기하고 열심히 해내려 노력하는 멘티들을 보며 다음 수업도 알차게 준비하고 싶다는 의지가 바닥나지 않을 수 있었던 것 아닌가 싶습니다 :)


 멘토링 초반에는 한 명 한 명 맞춤형 수업을 제공하고 싶어서 많이 공들였는데 학기가 시작되고 멘토인 저도 바빠져서 매주 한 가지 내용을 가지고 모든 멘티에게 동일한 수업을 한 점이 너무 아쉬워요 ㅠㅡㅠ 그래도 학교 공부와 자기관리를 꾸준히 한 예은, 원래 플래너를 쓰는 편이 아닌데 이번에 도전해보겠다고 하며 한 번도 빠짐없이 꼬박꼬박 멘토에게 인증샷을 보낸 준석! 둘 다 정말 대단하고 그 모습이 너무 예쁘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수업 중 학습 활동을 구상할 때 항상 이 활동이 멘티들에게 너무 어렵거나 부담되진 않을까 싶어 많은 고민을 하곤 했는데 그 고민이 괜한 것이었네 싶을 만큼 열심히 자기 생각을 말하는 모습을 보며 놀랍기도, 뿌듯하기도 했습니다! 이제 곧 방학이니 좀 더 활동적이고 특색있는 컨텐츠를 준비해서 매주 알찬 시간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



 마지막으로 꼭 해주고 싶은 말은, "미래에 행복해지자고 행복을 자꾸 미래에 두지 마세요. 현재를 살아가는 것은 우리들이니." 입니다. 제가 늘 머릿속으로 되뇌이는 말인데, 특히 고등학생인 여러분께 꼭 필요한 말인 것 같습니다. 목표를 이루고 성공하기 위해 현재 자기 자신을 잘 들여다보지 못하고,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공부하다 슬럼프가 와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자신의 모습을 보며 스트레스를 받는 학생이 많을 것 같은데, 잠시 공부를 멈추고 가만히 있는 시간은 겉으로 보면 아무것도 안 하고 멈춰있는 듯 보일 수 있어요. 하지만 높이뛰기 선수가 도움닫기를 하기 위해 뒤로 물러서듯이 한 발짝 뒤로 가는 것은, 두 발짝 더 앞으로 가기 위한 준비일 거예요!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가끔 이렇게 자신을 충전하는 시간을 가져볼 필요도 있습니다. 


 그럼 마지막 기말고사까지 잘 마무리하고, 멘토 멘티 모두 행복한 방학 보내길! :)